· 2분 분량
AI로 SNS 글쓰기: 빈 입력창 앞에서 매번 나를 다시 설명하게 되는 이유
AI 모델은 기본적으로 대화와 대화 사이를 기억하지 않습니다. 기억 기능이 있는 서비스도 저장해 둔 내용을 대화에 함께 넣어 주는 방식으로 동작합니다. 모델이 아는 것은 그때 입력창에 들어 있는 내용이 전부입니다.
그래서 AI로 SNS 글을 쓰는 분들 사이에서는 글을 쓸 때마다 자기소개부터 다시 하게 된다는 이야기가 자주 나옵니다. 어떤 분야의 글을 쓰는지, 어떤 말투로 쓰는지, 쓰지 않는 표현은 무엇인지, 이번 글은 무엇을 보고 쓰는지. 이걸 빼먹으면 초안은 누가 써도 비슷한 글로 돌아옵니다.
매번 다시 적게 되는 세 가지
- 말투. 말투를 모르는 도구는 자기 말투로 씁니다. 지시할 때마다 설명하거나, 결과를 받아서 직접 고치게 됩니다.
- 규칙. 피하는 단어나 글마다 꼭 넣는 내용은 쓰는 사람의 머릿속에만 있습니다.
- 자료. 지난주에 읽은 기사나 이동 중에 적어 둔 메모를 다시 찾아 붙여 넣어야 쓰기 시작할 수 있습니다.
하나하나는 어렵지 않습니다. 다만 여러 채널에 일주일에 몇 번씩 되풀이하다 보면 쓰는 시간보다 설명하는 시간이 길어진다는 이야기가 많습니다. 그러다 설명을 건너뛰는 날이 생기고, 그날의 초안은 내 글에서 그만큼 멀어집니다.
지시문을 다듬기 전에 둘 곳부터
이럴 때 자주 권하는 방법은 매번 다시 적던 내용을 한곳에 적어 두고 그대로 가져다 쓰는 것입니다. 말투 설명과 예시 글, 피하는 단어 목록을 메모 앱에 저장해 두고 글을 쓸 때마다 복사해 넣는 식입니다.
이 방법에도 약점이 있습니다. 붙여 넣는 일은 여전히 사람이 해야 합니다. 바쁜 날에는 빠지고, 어떤 채널에는 고치기 전의 목록이 들어가기도 합니다.
제가 만드는 도구에서는 이 내용을 도구가 매번 직접 읽도록 두 곳에 나눠 두었습니다. 글마다 바뀌지 않는 것은 브랜드 프로필에 담습니다. 말투 설명, 직접 쓴 예시 글 최대 5개, 금지 낱말 최대 30개, 모든 글이 지킬 규칙 최대 20개이고, 채워 둔 내용은 모든 초안의 지시에 들어갑니다. 예시 글은 리듬을 맞추는 데 쓰이고, 그대로 베끼지 말라는 지시가 함께 붙습니다. 글마다 바뀌는 자료는 소재로 쌓아 둡니다. 메모와 링크, 구독한 피드가 여기에 모이고, 링크를 넣으면 그 페이지의 본문까지 읽어 붙입니다. 글을 쓸 때는 그중 최대 5개를 골라 씁니다.
그래도 사람이 정하는 것
맥락이 먼저 있어도 첫 초안이 완성본이 되지는 않습니다. 읽고, 고치고, 어디에 올릴지는 여전히 쓰는 사람이 정합니다. 줄어드는 것은 그 앞 단계, 기억해 주었으면 하는 도구에게 내가 누구인지 다시 설명하는 일입니다.
AI에게 글을 맡길 때, 정작 쓰려는 주제에 닿기 전까지 몇 문장을 먼저 적고 계신가요?
혼자 세 채널을 운영하고 계신가요?
무료 요금제가 있습니다. 신용카드 등록 없이 시작하세요.